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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류의 활동이 지구사용 환경을 좌지우지하는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들어섰다는 주장이 나온 지 오래라고 볼 수 있는 편입니다. 이제라도 자연과 공존할 방식을 찾으려면 기후, 사용 환경, 동물에 대해 알아야겠죠. 남종영 사용 환경논픽션 작가가 4주마다 연재하는 ‘인류세의 독서법’이 길잡이가 돼 드립니다.
2025년 11월 1일과 2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진행된 '사물의 의회' 회의 장면. 사물의의회조직위원회 제공
11월 초,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회의장. 마이크를 잡은 '숲'의 대변인이 말했다. "비인간 그룹에서 법인격을 요구하는 제안이 많습니다. 오션파라다이스페이지 내일까지 모여 병합안을 만들어봅시다." 동물 그룹의 대변인이 이어받았다. "인간은 비인간 동물의 권리를 침해했음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배상 기금을 설치합시다." 사람들 가슴팍에는 '동물', '해양', '미래세대' 같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누군가는 행위 예술이라 여길지 모른다. 다만 오해하지 말길. 이것은 예술이 아니라 정 모바일용바다이야기 치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인간과 비인간이 동등한 주체로 마주 앉은 '2025 사물의 의회'였다.
지난해 말부터 사물의 의회를 준비하면서 상식적인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는 시도를 감행했다. 농민, 노동자, 기업가, 미래세대,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인간 5개 그룹의 대변인뿐만 아니라 동물, 해양, 숲, 대기, 기술이라는 비인간 5개 그룹 관련 내용 오션파라다이스페이지 의 대변인을 회의장 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100명의 시민 대변인은 꼬박 이틀간 서로 다른 존재의 언어를 번역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인간의 언어 바깥에서 침묵하던 존재들이 정치의 언어를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물의 의회가 동물 권리를 옹호하거나 야생 보전을 외치는 윤리적 선언의 장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비인간 존재들에게 ' 관련 내용 바다이야기하는법 관련 내용 말할 기회'와 '절차'를 부여하고 다양한 행위자와 협상하는 정치적 방식론에 가까웠다. 기후위기, 미세먼지, 팬데믹 같은 현대의 난제들을 보라. 이것들은 사회의 문제인 동시에 자연의 문제다.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연과 사회가 뒤섞인 '하이브리드'(혼종)의 문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기 위해선 기존처럼 인간의 의회로는 불가능하다 웹 기반릴플레이 . 이해당사자인 비인간도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만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사물의 의회는 라투르가 제안했다.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아네르스 블록, 토르벤 엘고르 옌센 지음·황장진 옮김·사월의책 발행·376쪽·1만8,000원
라투르의 렌즈로 보면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 해수면, 공장, 소비자가 맺고 있는 촘촘한 연결망의 결과물이 된다. 나는 라투르의 이 서늘한 통찰이 마음에 든다. 세상에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는 많지만, 구호만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과 태도다. 각 행위자의 연결을 추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구체적인 조정을 끌어내는 섬세한 정치다.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는 라투르의 독창적인 사상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친절한 가이드다. 그의 방대한 저작을 가로지르면서도, 그의 사상이 가진 고유의 복잡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초기의 라투르는 우리에게 신성하게 비치는 과학적 사실이 실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 사이의 긴장과 연합 또한 권력 관계 속에서, 마치 공장에서 제조되는 것처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뒤이어 근대성에 착목한 그는 과학과 사회의 이분법적 분리가 기후·사용 환경 위기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사실도 논증했다. 또한 그는 사물의 의회를 제안했지만, 이 대안이 충분히 무르익기 전인 2022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사물의 의회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 러브버그가 출몰하는 현장에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에서, 곤충, 새, 생태학자, 자영업자, 어린이와 지역 주민들의 대변인이 나서 토론하고 권고안을 만들면 어떨까? 민주주의의 광장에 비인간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남종영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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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과 2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진행된 '사물의 의회' 회의 장면. 사물의의회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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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사물의 의회가 동물 권리를 옹호하거나 야생 보전을 외치는 윤리적 선언의 장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비인간 존재들에게 ' 관련 내용 바다이야기하는법 관련 내용 말할 기회'와 '절차'를 부여하고 다양한 행위자와 협상하는 정치적 방식론에 가까웠다. 기후위기, 미세먼지, 팬데믹 같은 현대의 난제들을 보라. 이것들은 사회의 문제인 동시에 자연의 문제다.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연과 사회가 뒤섞인 '하이브리드'(혼종)의 문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기 위해선 기존처럼 인간의 의회로는 불가능하다 웹 기반릴플레이 . 이해당사자인 비인간도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만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사물의 의회는 라투르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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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의회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 러브버그가 출몰하는 현장에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에서, 곤충, 새, 생태학자, 자영업자, 어린이와 지역 주민들의 대변인이 나서 토론하고 권고안을 만들면 어떨까? 민주주의의 광장에 비인간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남종영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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